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자신의 총기 소유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그간 선거판의 '뜨거운 감자'인 총기규제 찬반 논란에서 더 세밀한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BBC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금까지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총기 소유 사실을 최근 들어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생중계된 대선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다 자신이 총기 소유자임을 언급했다. 총기 규제는 미 선거판에서 단골로 등장해온 쟁점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모두에게서 총을 압수하려 한다"고 공격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즉각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와 나 둘 다 총기 소유자"라고 맞받아쳤다.
이는 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무분별한 총기소지를 규제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총기 소지를 기본권 가운데 하나로 여기지만 규제 필요성에는 동조하는 일부 중도층에 대한 구애로도 읽힌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노선을 이같이 명확히 언급한 것은 이때가 사실상 처음이었다고 BBC는 짚었다.
총기 소지권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세밀한 입장 표명은 그간 공화당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발언을 놓고 딴지를 걸어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시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주자로 경쟁하던 시절인 2019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총기 규제 정책 중 하나인 되팔기 방안과 관련해 "나는 의무적 총기 환매 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